[情과 선물]홍어 부터 바닷가재까지… 싱싱함을 안방에

  • 입력 2004년 1월 1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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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나선 수산물 선물세트=올 설에는 수산물 선물세트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들의 수산물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신장하는 등 선물세트 수요가 안전한 먹을거리로 인식된 수산물로 쏠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수산물 세트를 늘리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산물 세트 물량을 10% 이상 추가 확보하고 판매가격을 전략적으로 평균 10%가량 내려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10만원 안팎 가격대의 굴비 세트 등을 30% 더 갖추는 한편 10세트를 사면 1세트를 덤으로 주는 특별 행사를 진행중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굴비 갈치 대하 옥돔 등의 수산물 세트를 추가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 박진용 수산담당 바이어는 “광우병 파동 이후 수산물이 15% 정도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데 추세가 이어지면 수입육 세트와 비슷한 가격대 상품을 중심으로 10%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확대된 선택의 폭=수산물 선물세트하면 굴비와 멸치, 옥돔 정도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이 약화되는 게 최근 트렌드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고 눈길을 끌 만한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갈치 참다랑어 전복 대게 대하 우럭 홍어 꽃게 등 다양한 수산물 세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같은 굴비라도 몸에 좋은 성분을 입히거나 참숯 등과 함께 담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굴비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홍어 세트를 내놨다. 홍어는 톡 쏘는 독특한 맛과 냄새 때문에 먹는 사람만 먹는 경향이 있지만 TV드라마 ‘대장금’에서 소개된 이후 부쩍 높아진 대중적인 관심에서 착안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호주산 바닷가재의 몸통 부분만 급속 냉동시킨 ‘랍스터 테일세트(1.6kg, 20만원)’, ‘국내산 민물장어 훈제 세트(2kg, 14만원)’ 등을 판다.

신세계백화점은 남해안 사천에서 잡은 죽방멸치를 어획 즉시 얼음물에 기절시켜 신선도 및 빛깔이 가장 좋은 상태에서 가공한 ‘남해안 얼음죽방 세트(700g×2, 40만원)’를 준비했다. 바닷바람에 2∼4개월 말린 뒤 통보리 속에 묻어 건조시킨 ‘통보리 굴비세트(10마리, 22만원)’, 굴비 세트 안에 참숯을 담아 비린내와 습기를 동시에 제거한 ‘참숯굴비 특선세트(10마리, 23만원)’ 등은 이색 굴비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법성포 전통 굴비를 황토 지장수로 씻어 건조시킨 ‘황토지장수 굴비 세트(10마리, 50만원)’, 먹기 좋을 크기로 손질한 ‘제주 은갈치 정선세트(2.5kg, 15만원)’, 상어연골에서 추출한 콘드로이친 성분을 입힌 ‘바다원 상어연골 멸치 세트(1.8kg, 20만원)’ 등을 마련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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