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당서 쇠고기덮밥 사라진다…값싼 미국산 수입중지 불똥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15분


‘2월이면 일본 식당에서 쇠고기 덮밥이 사라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 등 외식업체들이 새로운 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곧 재개되지 않으면 2월 말경 이들 업체에서 쇠고기 메뉴가 아예 사라질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 등 외식업체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500엔(약 5000원) 이하의 저렴한 쇠고기 메뉴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체인 음식점. 하지만 지난해 12월 24일 광우병 발표 이후 경영상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최대 쇠고기덮밥 판매업체인 요시노야는 이달 초 980여개 지점 가운데 74곳에 단축 영업하도록 지시했다. 이르면 다음달 10일 이후에는 아예 쇠고기덮밥을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상황은 업계 2, 3위인 마쓰야와 스키야 등도 마찬가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자 이들 업체는 약 1개월 분량의 재고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호주산 쇠고기로 완전히 바꾸자니 품질과 맛에서 미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일본의 전통 소인 화우(和牛)로 대체하자니 음식값이 5배 이상 뛸 판이니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결국 이들 외식업체가 선택한 방법은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메뉴 개발.

요시노야는 최근 카레덮밥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어서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 새 메뉴도 곧 내놓을 예정.

마쓰야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카레 메뉴에 사용되는 고기를 쇠고기에서 닭고기로 바꿨다. 스키야도 지난해 12월 말 수도권에 첫선을 보였던 닭고기덮밥을 이달 5일부터는 전 점포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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