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온통 디지털로 꾸며진다…美소비자 가전전시회 개막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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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으로 가정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전송하는 셋톱박스, 인터넷으로 즐기는 디지털TV, 운전석을 장악한 텔레매틱스.’

가전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은 뜨거웠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2004 소비자 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1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한 국내업체 40곳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HP, 델, 소니, 필립스 등 세계 가전·정보통신업체 2300여 곳이 참가했다.

▽거실을 디지털로 채운다=올해는 ‘무선으로 연결된 디지털 거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우일렉트로닉스, 샤프, 도시바 등이 지상파나 케이블로 받은 고화질(HD) 화면을 디지털TV로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셋톱박스를 일제히 선보였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전체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거실로 꾸며 한 대의 셋톱박스로 두 대의 디지털TV에 HD급 화면을 전송하는 시연을 했다.

액정화면(LCD) TV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가장 뜨거운 경쟁 분야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가 며칠 전 국내에서 먼저 발표된 세계 최대 80인치 PDP TV를 전시했고, LG전자는 76인치 PDP TV를 비롯해 55인치 LCD TV 등으로 250여평 전시관을 거의 채우다시피 하며 ‘디스플레이 분야 강자’임을 내세웠다. 일본 업체인 샤프나 파나소닉은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시했고, 중국 기업인 하이얼도 PDP와 LCD TV를 전시했다.

▽IT업체의 가전 관련 사업 확대=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회장이 전날 말한 ‘빈틈없는 컴퓨팅’을 보여주려는 듯 TV 관련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인터넷으로 전송된 TV방송을 화면으로 보내주는 셋톱박스 내장 프로그램인 ‘IP TV’와 케이블방송을 마치 영상정보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인 ‘TV 파운데이션 에디션 1.5’를 선보였다.

인텔 역시 인터넷 TV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전시하며 ‘디지털 융합’ 관련 기술을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 중에는 엔터기술의 ‘마이크 노래방’과 모컴테크의 ‘양면에서 볼 수 있는 프로젝터 스크린’이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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