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월 8일 23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신 대사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칠레의 우려가 심각할 정도다”며 “한국이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지 않는데 칠레만 먼저 처리할 수 없다는 현지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칠레 FTA는 우리나라의 첫 FTA 체결이기 때문에 현재 FTA 협의를 진행하는 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대사는 “칠레에서도 서울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상황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너무 과격하고 격렬하다는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단상까지 나와 반대하는 모습이 칠레 중앙일간지 대부분의 1면 주요 기사로 보도됐다”며 “주한 칠레 인사들이 시시각각 우리 국회의 움직임을 본국에 보고하고 있고 칠레 정치권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월 9일로 비준동의안 처리가 연기됐지만 총선이 임박함에 따라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며 “모든 것은 때가 중요한데 자칫하면 우리만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