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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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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측인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현기춘 상무는 24일 ‘현 회장 모친인 김문희(金文姬) 이사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18.93%) 전체를 현 회장과 그 자녀들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확약서(4쪽 분량)를 전격 공개했다. 이달 5일 작성된 문서였으며 확약서에는 주식 중 일부를 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한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정 명예회장이 22일 “경영권 분쟁의 상대는 현 회장이 아닌 김문희씨로 김씨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현 회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맞대응.
KCC측은 이에 대해 “문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직접적인 지분 양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다시 공격했다.
이에 앞서 고주석(高周奭) KCC 사장은 22일 “대북사업이 꼭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투자한 액수가 많은 만큼 이익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그룹 인수시 대북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기존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이 같은 방향전환은 ‘대북사업 재검토’ 입장 표명 이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유지를 계승한다면서 어떻게 대북사업을 백지화할 수 있느냐’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는 또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까지 현대 관련사에 3472억원을 출자해 21일 기준으로 1289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며 “KCC의 최근 현대 관련투자가 투자수익성을 도외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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