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카드 합병 확정…카드사 감자비율은 미정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7시 55분


코멘트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이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의 부실 자산 처리를 책임지게 됐고 외환카드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외환카드의 1대 주주(43.93%)인 외환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로부터 외환카드 지분 24.7%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지분 인수 조건 등을 놓고 올림푸스캐피탈과 17일부터 나흘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원칙적인 합병은 결정됐으나 지분 인수 가격과 카드사 감자(減資)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2대 주주 지분을 매입한 뒤 외환카드에 대해 감자를 하고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외환은행 주식으로 바꿔주거나 사들여 합병을 마무리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을 결정한 것은 카드 부문이 없이는 은행의 소매금융 영업을 더 확장하기 어렵고 앞으로 은행 매각에도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결정을 늦춰 외환카드가 부도날 경우 론스타에 대한 한국 시장의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는 점도 강하게 작용했다.

외환은행측은 “우선 론스타가 지분 51%를 사면서 납입한 1조750억원 등으로 외환카드의 유동성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은행과 카드의 합병 이후 강도 높은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카드 부문 부실자산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