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盧캠프 30억대 비자금 지구당 지원”

  • 입력 2003년 11월 9일 18시 35분


민주당은 9일 지난해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해 “당시 경합 또는 열세 지역에 공식 회계 처리되지 않은 상당한 액수의 비자금이 해당 지구당에 내려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당내 ‘불법 대선자금 및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진상규명 특위’ 최명헌(崔明憲)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에 따라 받은 곳도 있고 받지 않은 곳도 있으며 액수도 차이가 있으나 노 후보 캠프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돈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검찰, ‘속전속결이냐 장기화냐’ 갈림길

이와 관련해 특위는 30억원대의 비공식 지원금 명세 등을 기록한 비밀장부를 입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선대위 차원의 공식 지원금과는 별개로 지역 선대본부 혹은 일부 지구당에 내려간 비공식 지원금 장부로 시기와 수령자 등이 적혀 있다. 전체 액수는 30억∼4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특위는 “대선 때 이상수(李相洙) 당시 총무본부장 밑에서 대선자금 실무를 맡았던 안모씨가 총 1억6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적혀 있는 영수증 원부(5장)를 발견했다”며 “일개 선대본부 재정국 직원이 어떤 경위로 거금을 기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은 비자금이 지구당에 내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미미한 금액이 내려갔지만 비자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우리당은 또 “사소한 실무적 오류를 마치 불법자금이 있었던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