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값 9개월만에 첫 하락…10·29대책 영향

  • 입력 2003년 11월 9일 17시 39분


부동산 과열에 대한 소나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대책의 효과 이외에 매년 반복되는 부동산 경기의 계절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및 분양권 가격은 최근 1주일 사이에 각각 0.1∼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지난주(11월 1∼7일)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6%로 올 2월 첫째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지난주에 0.1% 떨어져 2000년 12월 말 이후 2년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도 높은 ‘10·29 대책’에 이어 후속 보완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아파트 투기열이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매년 9∼11월에 하향안정세를 나타내다 12월에 강세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정부 대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은 상태.

아파트 가격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1단지 내 오세유공인 김형찬 대표는 “내년에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면 취득 및 등록세액이 커지고 연말로 갈수록 저점매수세에 힘입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1월 말∼12월 초에 아파트를 사겠다는 매수 대기자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강동구 고덕동 주공5단지 내 나라공인 정안시 대표는 “지금은 정책 불확실성이 커 호가가 몇천만원 더 떨어지더라도 매수세가 붙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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