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재테크의 3대원칙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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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용점수는 얼마나 될까.”

결혼 5년차 주부 김모씨(32)는 물건을 사고 카드를 내밀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카드 저 카드 나눠 쓰지 말고 한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것쯤은 김씨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장소를 골라 쓰는’ 기술이다. 똑같은 액수를 쓰더라도 유흥업소보다는 할인점에서 사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

카드사들은 고객의 카드소비 행태를 1만가지 유형으로 분석해서 개인의 신용등급을 매긴다. 신용점수는 999단계로 나눠지며, 통상 700점이 넘으면 우수고객으로 분류된다. 소득이 많다고 우수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점수가 좋으면 카드로 돈 빌릴 때 유리하다.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우량 고객은 연 10∼12%, 비우량 고객은 연 23∼24%의 이자를 물게 된다. 캐피탈사를 통해 대출받을 때도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10%포인트가량 금리 차가 난다. 500만원을 빌린다면 신용이 낮은 고객은 연간 50만원을 이자로 더 내야 한다.

카드 재테크의 3개 원칙만 잘 지킨다면 카드는 ‘소비의 주범’이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다.

제1 원칙은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로 축소되는 점에 유의한다. 연봉 3000만원 직장인의 카드사용액이 연 500만원이라고 할때 지금까지는 3000만원의 10%인 300만원과 사용액 500만원과의 차액인 200만원의 20%, 즉 40만원을 소득공제 받을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30만원으로 줄어든다.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500만원을 꽉 채운 직장인의 경우 평균 100만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100만원이라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으로 넣었을 경우 석달치 이자에 해당하니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좀 더 꼼꼼한 카드 사용자라면 적립 포인트를 활용하고, 공짜 또는 할인 서비스를 챙기는데 관심을 갖자.

결제 금액에 비례해서 적립되는 카드 포인트는 현금과 마찬가지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카드의 경우 오토포인트를 일정 수준 이상 적립하게 되면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받는다. 2000만원짜리 차를 살 경우 10%를 절약하는 셈이다.

공짜 또는 할인 서비스를 즐기고 싶다면 자신의 성별, 소득수준, 소비패턴에 적합한 카드를 잘 골라야 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불량 문제로 발급 기준을 강화하면서 공짜 또는 할인 서비스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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