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前회장 “LG전자에 큰 애정 7년 더 있고싶었다”

  • 입력 2003년 10월 1일 17시 42분


“7년쯤 더 일하고 싶었는데….”

구자홍(具滋洪·58·사진) 전 LG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LG전자 회장직 퇴임과 관련해 “65세까지 더 일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구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사무실을 방문해 “이곳 회장직도 그만두겠다”는 뜻을 비치며 LG전자를 떠나는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진흥회 김상근 부회장은 “구 전 회장은 ‘다른 좋은 일을 하라고 일이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구 전 회장은 LG전자를 떠나는 아쉬움이 컸던지 이달 중 노조 초청으로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던 약속을 회장 퇴임 후에라도 지키고 싶어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8일 한국전자전 개막을 앞두고 구 전 회장이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진흥회측은 구 전 회장이 LG전선으로 옮기더라도 여전히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는 만큼 회장직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측은 이에 대해 “구 전 회장은 임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디지털 선진기업으로 발돋움시킨 회사에 대해 애정이 큰 만큼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을 토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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