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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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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하게 이어오는 남성 예복(禮服)의 추세다. 예복이 결혼식 당일만 입는 ‘특별한 옷’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는 ‘보통 정장’으로 변한 것.
남성복 업체들은 대체로 자사(自社)의 고가 제품을 예복용으로 내 놓는다. 하지만 결혼식 때 입는 의미 있는 옷인 만큼 패션 감각과 유행하는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다.
올가을에는 광택이 나는 천에 허리선이 살짝 들어간 스타일이 유행이다. 줄무늬가 들어간 예복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도 특징.
색상은 회색과 감색 등 기본색에서 벗어나 베이지, 브라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정장뿐 아니라 넥타이와 셔츠, 트렌치 코트까지 세트로 사는 경향이 늘고 있다.
마른 체형은 밝은 회색 바탕에 광택 있는 정장을 고르는 게 좋다. 밝은 톤은 전체적으로 풍성해 보이게끔 만든다.
반면 살이 찐 사람은 감색 등 짙은 색을 선택하거나 줄무늬 정장을 구입하는 게 낫다. 셔츠와 타이도 조금 어두운 색으로 통일해 시선을 안쪽으로 집중시켜주는 것도 재치다. 같은 색상의 셔츠와 타이는 날씬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일반적으로 예복을 입을 때는 흰색 셔츠에 붉은 빛이 도는 넥타이나 파스텔 색상의 넥타이를 매면 된다. 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예복 연출법이기도 하다.
제일모직은 40만∼80만원대 갤럭시와 로가디스를 예복용 정장으로 내놨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 파시스 등의 브랜드를 60만∼105만원 선에 선보였다. 중저가용으로는 타운젠트를 40만∼60만원에 내놨다.
최근에는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겐조 등 해외 수입 브랜드를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에 고가(高價)지만 평생 입을 수 있는 해외 정장을 구입하겠다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
아르마니 정장(220만∼300만원)은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이고, 캘빈클라인 예복(120만∼160만원)은 체형을 살리면서도 날씬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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