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2% 국내외 여건 불투명 "투자 연기-축소"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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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올해 남은 기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연기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에 상장 또는 등록돼 있는 대기업 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 실적과 향후 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42.2%는 9∼12월 중 ‘당초 계획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연초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50%,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7.8%였다.

설비투자를 줄이려는 이유로는 ‘불투명한 국내외 여건’(37.9%)이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24.1%) ‘수출부진’(10.3%) ‘기존설비 과잉’(10.3%) 등의 순이었다.

또 조사대상 업체의 64.6%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설비투자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다’고 답했다. ‘설비투자 실적이 계획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30.8%였으며 ‘호조’라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이원기(李原基) 한은 동향분석 팀 차장은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겠다는 업체의 비중이 커 연말까지 설비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불투명한 국내외 여건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설비투자 회복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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