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변재일 차관은 28일 오전 LG그룹의 조석재 부사장, 삼성전자 홍순호 전무, SK텔레콤 김신배 전무 등 하나로통신 주주사 대표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통부로 불러 하나로통신 기업어음(CP) 인수문제를 논의했다.
변 차관과 각사 대표들은 회의가 끝난 뒤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변 차관은 “외자유치 유상증자 등은 하나로통신의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뒤에 다시 논의하자”며 하나로통신 CP 인수를 권유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유상증자안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CP 인수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LG그룹이 나서지 않는 한 CP를 인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 차관이 제안한 ‘전 CP 인수, 후 자금 확보 논의’ 원칙에 따라 정통부가 하나로통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억달러(약 1200억원) 최종만기일인 9월 1일 전까지 주주사들이 납득할 만한 중재안을 내 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그동안 “하나로통신 문제는 주주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며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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