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건섭/LPG값 인상 택시기사 어쩌라고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택시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현재 LPG 가격은 L당 595원으로 2001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런데 정부는 2005년까지 800원대로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LPG 가격을 계속 올리는 것은 가뜩이나 빈차로 돌아다니는 택시 근로자들에게는 죽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일부 공기업 직원 연봉이 5000만원, 최근 노사 협의에서 타결된 현대 자동차 근로자들의 연봉이 6000만원이나 된다는 사실에 우리 택시운전사들은 삶의 의지를 잃고 있다. 회사택시 운전사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0만원 내외이며 개인택시 역시 1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서민의 발이 되는 택시 연료비만 올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정부는 LPG 가격을 인하하거나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건섭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