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분양 아파트 시세보다 2억 비싼곳도…"집값상승 조장" 비난

  • 입력 2003년 8월 2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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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8차 동시분양에 나올 일부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최고 2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산업이 용산구 원효로에 지을 아파트 ‘청암 영풍 한강수’ 40평형은 분양가가 5억6700만원으로 인근 지역의 산천동 삼성리버힐 43평형(3억8000만∼4억7000만원) 보다 9700만∼1억8700만원 비싸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할 ‘서초 e-편한세상 3차’ 48평형의 분양가는 8억6180만원으로 1년 전 인근에서 대림이 공급한 서초 e-편한세상 1차 48평형의 분양권 시세(6억5000만∼7억5000만원)보다 무려 1억1180만∼2억1180만원이 높다.

이에 대해 이들 회사는 택지비 상승과 고급 마감재 사용 등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풍산업은 “분양 일정이 늦어지면서 금융비용이 늘어난 데다 냉장고, 에어컨 등 고급 가전제품을 분양가에 포함해 공급한 것이 분양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보다 토지 매입가격이 700만원 가까이 올랐고 재건축 규제, 종(種) 세분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분양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지나치게 높게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편 부동산 월간지 ‘부동산뱅크’가 이달 초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9개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로구는 평당 분양가가 평균 1642만원으로 이 지역 평균 시세(795만원)보다 무려 52%가량 높았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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