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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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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조사 결과 작년 1월 이후 올 3월까지 15개월간 세계 100대 다국적기업이 829개의 지역본부를 신설하거나 재배치했다. 이 중 한국의 유치실적은 7개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싱가포르 48개, 홍콩과 중국도 각각 44개, 28개로 나타났다.
국가별 실적은 영국이 181개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126개, 호주 54개 순이었다.
세계 각국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 유치에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신설되거나 재배치된 지역본부의 4분의 1이 개발도상국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국제적 접근 가능성 △다중언어가 가능한 우수한 노동력 △높은 삶의 질 △낮은 세율 △뛰어난 정보인프라 △낮은 위험 등이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국적 대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및 고임금의 일자리를 전 세계에 외주(아웃소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유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급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와 연구개발센터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국에 뒤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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