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남대문 '굿모닝시티 불똥'…부정적 이미지 대책 부심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37분


굿모닝시티 조감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굿모닝시티 조감도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 쇼핑몰들이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쇼핑몰=사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명동 밀리오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쇼핑몰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는 응답자가 약 40%에 이르렀다. 부정적인 의견에는 ‘엄습하다, 사기꾼 같다’ 등도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밝다, 쾌활하다, 젊다’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90%를 넘었다.

밀리오레는 즉시 임대 매장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매장의 주인은 밀리오레 법인이기 때문에 회사가 임대상인과 공생(共生)하고 있다는 것. 반면 굿모닝시티는 등기 분양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기 때문에 분양이 끝나면 사업주는 회사에 대해 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처럼 임대 매장으로 운영되는 곳은 명동 밀리오레 외에도 동대문 두타, 남대문 메사 등이 있다.

내년 2월 재임대 계약을 앞두고 있는 두타는 특히 이미지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2001년 이승범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3불 원칙’(청탁 불허, 금품수수 불허, 이면계약 불허)을 매일 강조한다. 투명성을 높여 굿모닝시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또 층마다 3, 4명의 매니저를 둬 신용카드 사용, 교환 및 환불 등이 제대로 되는지 수시로 체크하도록 했다.

메사는 쇼핑몰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ISO9001 인증을 지난달에 획득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제기준에 맞는 운영시스템이라면 부정이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 메사는 국내 자본뿐만 아니라 일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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