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점포도 이젠 이미지관리 시대…고객관리 이벤트 늘어

  • 입력 2003년 8월 7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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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점포들도 대기업과 같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퓨전치킨전문점 BHC가 개최한 어린이 댄스경연대회에서 어린이 고객들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소점포들도 대기업과 같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퓨전치킨전문점 BHC가 개최한 어린이 댄스경연대회에서 어린이 고객들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소자본 개인사업자들 사이에 ‘이벤트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소자본 점포들의 이벤트는 그동안 개업 때 도우미를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이벤트가 늘고 있는 것.

불황 극복을 위해선 단골고객을 늘려야 하고, 소점포에도 이미지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퓨전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윤상호씨는 6월 말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댄스경연대회를 열었다. 윤씨는 또 쓸모없어진 전단지를 이용한 딱지치기 대회,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폭죽놀이 등의 이벤트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6월 경기 부천시에서 커피·허브전문점을 시작한 이영춘씨는 오픈 기념으로 가게 앞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열었다. 댄스음악에 맞춰 도우미들이 춤을 추던 다른 업소의 이벤트와 차별화한 것.

이씨는 이어 고객들이 직접 테이크아웃(take-out)용 팥빙수와 생과일쥬스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손톱화장(네일 아트)이나 지워지는 문신을 해주는 ‘레인보우 타투(tattoo)’ 행사, 종업원들이 만화 주인공들의 복장을 하고 서빙하는 ‘코스튬 플레이’ 행사 등을 잇달아 개최했다.

이씨는 “고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이벤트”라며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고객관리 프로그램 차원에서 꾸준히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세계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안효분 사장은 여성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미팅이벤트 회사와 제휴해 한 달에 한 번씩 남녀 고객들이 맥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솔로 탈출 파티’를 열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엔 여성 고객들에게 장미를 선물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이벤트를 열면 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일시적인 효과를 겨냥할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만드는 통로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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