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경영참여’ 수용…주5일제 내달시행

입력 2003-08-05 18:26수정 2009-10-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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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는 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협상에서 임단협 안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로써 현대차 사태는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한 지 42일 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회사측이 협상에서 노조의 경영권 일부 참여 요구를 수용해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노사는 이날 오후 11시반 끝난 협상에서 △기본급 9만8000원(8.63%) 인상 △성과급 200%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1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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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조의 3대 핵심 요구안 가운데 주 40시간 근무는 ‘법 제정 이전이라도 기존 노동조건 저하 없이 9월 1일부터 시행’을,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과 근속수당 1만원 지급, 성과급 200%와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노사는 4일 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한 ‘해외 현지공장 설립시 노사 합의’ 조항과 관련해 △현재 재직 중인 정규인력은 58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판매부진 및 해외공장 건설 운영을 이유로 조합과 공동결정 없이 일방적인 정리해고나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으며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2003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국내 생산공장을 노사공동위원회 심의 의결 없이 축소 및 폐쇄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또 신기계 신기술 도입, 신차종 개발 및 작업공정의 개선시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회사측은 그동안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장기파업으로 수출과 내수 물량이 바닥나 ‘고육책’으로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을 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회사측은 5일까지 차량 10만4895대(내수용 4만1175대, 수출용 6만3720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1조3851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현대차가 노조의 경영권 참여를 일부 수용하고 노동계 안대로 주5일 근무제를 받아들인 데 대해 “노조가 힘으로 밀어붙여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계는 또 공장 이전, 사업 합병 등 경영상의 중요한 결정에 노조가 간여하도록 하고 직원 정년을 보장한 것 등은 최근 국제적 흐름에도 역행한다며 공동 대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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