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금융중심지 도약…2,3년내 변화해야 가능"

  • 입력 2003년 7월 24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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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경영인들은 서울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금융 중심지(허브)가 될 가능성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맥킨지 서울사무소에 의뢰해 3∼6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야별 상위 5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15명을 개별 인터뷰한 결과 아태지역 금융 중심지 선호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중국 베이징(北京)과 함께 3위 그룹으로 꼽혔다고 23일 밝혔다.

1위 그룹은 홍콩과 싱가포르, 2위 그룹은 일본 도쿄(東京)와 중국 상하이(上海)였다.

대상 도시 중 서울보다 순위가 떨어진 도시는 대만의 타이베이(臺北)와 호주의 시드니뿐이었다.

조사를 맡은 맥킨지 서울사무소는 “서울은 개선된 인프라 및 강한 경기 회복력이 장점이어서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될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2, 3년 내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경제규모나 인적자원, 통신분야 등은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법률과 규제 시스템상 제약이 많고 △통화 및 자본시장의 변동이 심하며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하고 영어구사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비해 홍콩과 싱가포르는 개방된 시장성, 자유로운 영어사용, 세제혜택 등이 장점으로 꼽혔고 도쿄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오랜 경험이, 상하이는 엄청난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가 장점으로 꼽혔다.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도미닉 바튼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는 “외국 금융기관이나 다국적기업이 1, 2년 안에 서울로 옮겨온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며 “그러나 외국인의 생활여건이나 교통인프라 등을 개선한다면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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