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가지수 나온다…우량 50개종목 21일 발표

  • 입력 2003년 7월 1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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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처음으로 배당지수가 탄생한다.

증권거래소는 15일 “서울대 증권금융연구소와 함께 실적이 좋고 배당을 많이 하는 상장 회사 50개의 주가로 한국배당주가지수를 만들어 21일부터 발표한다”고 밝혔다.

▽배당지수, 어떻게 구성되나=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은 10개 산업별로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선발됐다.

첫째, 수익성이 높은 종목.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산업별 상위 60% 안에 들어야 한다. 둘째,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 시가총액이 전체 상장 종목의 30%에 들어야 한다. 셋째, 주식 유동성이 높을 것. 거래대금이 전체 상장 종목의 40%에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 배당성향이나 현금 및 주식 배당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선정된 종목의 실질배당수익률은 5.7%로 상장종목 전체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3.7%보다 2%포인트 높다.

이렇게 뽑은 50개 종목의 특징은 수익성이 좋은 대형 회사로서 주식 거래가 잘 되고 주주에게 배당을 꾸준하게 많이 한다는 것.

지수의 기준일은 2001년 7월 1일로 잡혔다. 이날의 지수를 1,000으로 잡은 결과 14일 현재 지수는 1,307.22로 30.72% 올랐다.

증권거래소는 “배당지수는 시장평균보다 수익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1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0.67%, 코스피200지수(시가총액이 큰 200개 상장종목으로 만든 지수)는 25.78% 오르는 데 그쳤다.

올 1월 2일과 14일 지수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배당지수는 14.53% 올랐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피200지수는 각각 13.37%, 14.37% 올랐다.

▽어떻게 투자에 활용할까=우선 지수 구성종목은 위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매년 7월 1일 변경된다. 투자자는 지수에 든 종목은 네 기준을 통과한 우량 종목이라고 믿어도 된다.

시가총액이 큰 10개 종목 가운데 국민은행 한국전력 우리금융은 배당을 적게 하는 기업으로 평가돼 50개 종목에 들지 못했다.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위 50개 종목에 조금씩 투자하거나 일부를 골라 투자해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오래 보유하며 배당투자를 해도 된다.

9월에는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예정. 이 펀드를 사면 50개 종목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이 배당을 통한 주주 중심 경영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배당주가지수(KODI) 종목
산업종목수종목
화학
철강업 등
7LG생활건강 S-Oil 금강고려화학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POSCO 풍산
기계
운수업
4웅진코웨이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전기전자
산업
10KEC LG전선 LG전자 대한전선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영전자공업 신도리코 자화전자
음식
섬유업 등
7CJ 빙그레 삼양사 웅진닷컴 KT&G 하이트맥주 한미약품
전기
가스업
1한국가스공사
건설업3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통신업2KT SK텔레콤
금융업7부산은행 대구은행 한미은행 서울증권 신한금융지주 대신증권
동양화재해상보험
유통
서비스업
9LG상사 LG애드 한진 호텔신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LG
에스원 제일기획
자료:한국증권거래소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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