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공세…증시 날개달까

  • 입력 2003년 7월 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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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도세력은 5월말 이후 매수 공세를 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국제 증시의 상승세 영향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6일 미국의 펀드자금 동향 조사업체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의 주식형펀드에는 모두 2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그 직전 주간에는 16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6주 만에 펀드 자금이 줄어든 바 있다.

최근 주간(6월 26일∼7월 2일)의 주식형펀드 자금 순유입 규모를 펀드 유형별로 보면 글로벌펀드 1억77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 15억9800만달러, 이머징마켓(신흥시장)펀드 1억6500만달러 등이다.

일본 이외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보면 주식형에 6800만달러, 성장형에 2700만달러, 기술주펀드에 1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 내 주식형펀드는 자금 유입 규모 이상으로 주식 편입비중을 늘려 매수 여력이 줄어들었으나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3월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2001년 1∼8월과 2002년 1∼5월의 약세장 때보다 작고 일반적으로 주식투자 자금 유입은 주가 상승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2001년을 기점으로 통화 확장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어 주식투자 예비자금이 정보기술(IT) 버블이 나타났던 99년에 비해 풍부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금리 인하 조치가 마무리되면 미국 채권 금리가 반등하면서 채권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미국 장기 채권금리의 상승 조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여건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기관과 개인들의 매수세 가담이 늦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기관은 투자 원금이 회복된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 요구에 시달리며 6월에 1조2462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 이후 4개월 동안 순매수한 금액을 6월 한 달 동안 순매도한 셈이다.

한편 장세가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장세에서 대형주 중심의 지수장세로 변하면서 개인들은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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