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보고서, 지주회사 주가 "子회사 지분에 달렸다"

입력 2003-06-12 18:20수정 2009-10-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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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동부 KT 두산 등이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고 있거나 전환을 고려 중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이들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SK증권은 12일 이와 관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후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주가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이 낮은 LG와 대웅의 경우 사업 자회사의 주가는 시장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지주회사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풀무원,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세아홀딩스처럼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높을 때에는 전환 이전의 주가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SK증권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심, 두산, 동부는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주가 방향이 엇갈릴 것이며 동원금융지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주회사 출범 당시 지분 요건(상장 또는 등록 자회사 30% 이상, 장외 자회사 50% 이상)을 갖추지 못했던 LG와 대웅은 자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데 많은 돈을 들였고 안정적인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려면 앞으로도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한다. 유일한 수익원인 사업 자회사한테서 받는 배당금을 이처럼 지분 확대 및 방어에 쓰다 보니 주주들에게는 배당을 많이 할 수 없는 처지이므로 주가가 약세를 면하기 힘들다.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농심 역시 전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회사인 율촌화학의 지분 21.5%를 사들여야 한다. 여기에 앞으로 2년 동안 벌어들이는 배당금 수익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두산그룹도 ㈜두산,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 상장 자회사 지분 매입에 막대한 자금이 들 것으로 예상돼 전환 후 지주회사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SK증권은 전망했다.

반면 5월30일 출범한 동원금융지주는 자회사 지분 확보에 1000억원가량 필요하지만 사업 자회사를 상장 철회할 예정이어서 기업가치나 주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지주회사 전환 이후 기업집단별 시가총액을 보면 LG는 3배 증가하고 대웅과 세아가 잠깐 줄어들다 곧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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