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출자전환 규모 증액”

  • 입력 2003년 6월 1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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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의 출자규모를 당초의 4500억원(국내 매출채권 기준)보다 늘리겠다고 밝혀 SK글로벌 채권단과의 협상이 재개됐다.

채권단이 여전히 1조원의 출자전환을 주장하고 있어 의견차이가 크지만 양측의 양보를 통한 타결 가능성도 다소 높아졌다.

SK글로벌 채권단 관계자는 1일 “SK측에서 지난달 29일 출자전환 규모를 올려 조정한 수정안을 제출해 채권단 실무진이 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SK측은 수정안에서 핵심 쟁점인 SK㈜의 국내 매출채권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4500억원에서 2000억∼3000억원 가량을 올려 6500억∼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수정안을 주초에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채권단 요구수준인 1조원 이하의 출자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측 수정안으로 SK채권단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으며 이번주 중 적절한 선에서 채권단과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 산하의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는 SK글로벌 사태로 수입금융규모가 대폭 축소된 SK㈜에 5억달러 규모의 원유 수입을 대행해주기로 방침을 정하고 2일 대행계약을 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염명천(廉明天) 석유산업과장은 “SK글로벌 사태로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가 최근 석유공사에 수입 대행을 요청해 와 5억달러 규모 안에서 이를 수락키로 했다”고 밝혔다.염 과장은 “국내 원유 수입량의 35%를 책임지는 SK㈜의 신용도가 하락해 원유 도입이 차질을 빚으면 석유 수급이 불안해져 수입을 대행하게 됐다”며 “정부가 별도 예산을 SK그룹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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