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경기회복 대책]14개 대기업 "올 26조 투자"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42분


코멘트
경제계는 29일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소비진작책 등을 요구하는 한편 경제계도 이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5단체가 밝힌 14개 대기업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모두 25조9000억원. 이는 작년보다 26.2% 늘어난 액수로 연초 14개 그룹이 계획한 25조1000억원보다도 8000억원가량 많아졌다. 이 가운데 33%는 5월 말 현재 이미 투자됐으며 나머지 67%가 하반기에 투자될 예정이다.

전경련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은 “하반기 경기가 지극히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이 핵심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들을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상반기 투자 예정이었으나 미뤄진 것과 추가 투자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효성(金孝成)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투자 이후 경기나 전반적 여건 상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꼭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시장, 노사관계 등 불안 요인들을 정부가 제거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경북 구미 휴대전화 공장 증설, 반도체 12라인 건설 등에 올해 8조800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다. LG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라인 증설과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개발 등에 2006년까지 모두 5조3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을 올해 집행할 예정.

SK는 W-CDMA, 네트워크 투자 등에 올해 중 약 1조7000억원의 투자를, 한화는 서울역 민자역사 건설, 삼환기업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5단체는 만일 첨단업종에 대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가하고 경유차 및 경차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등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올해 안에 추가로 3조6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기 기흥·화성 공장 증설, 쌍용자동차의 평택 공장 증설 등 핵심 경쟁력 확보에 꼭 필요한 투자가 허가돼야 한다는 것.

현 부회장은 또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고소득층의 고급품 소비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서도 금리 인하 등 막연한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TV방송 조기실시, 에어컨, PDP TV에 대한 특소세 면제 등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14개 그룹의 2003년 투자 계획
구분투자 내용금액(원)
하반기
투자 계획
기존 시설 확장 유지 보수15조6316억
신제품 생산, 타 업종 진출2조5540억
자동화, 합리화, 정보화 투자2조5372억
연구개발 투자9179억
물류, 환경 등 기타 투자 4조2483억
소계 25조8893억
규제 완화시
추가 계획
삼성전자 기흥·화성공장 증설3조5000억(2010년까지 약 73조)
현대자동차 경유 승용차 및 경차 관련 투자 (모두 1조4000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증설1500억 (2004년까지 3000억)
합계29조5393억
올해 투자 계획 중 5월 말 현재 이미 투자된 것은 33%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