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성찬/'효도 편지' 가르치는 교수님

  • 입력 2003년 5월 29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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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막내딸이 다니는 대학의 소인이 찍힌 우편물이 배달돼 왔다. 우편물을 뜯어보고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딸아이가 수강하는 ‘교육학 개론’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던 모양이다. 딸아이는 중학교 이후 처음 써보는 편지라 무척 어색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편지에는 딸아이의 진솔함이 담겨 있었다. 필자가 늘 “지성인은 의무와 책임을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말을 잔소리로만 듣고 흘리는 줄 알았는데 딸아이는 어느새 필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아이를 보니 눈시울이 절로 붉어질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요즘 정보화 탓으로 손으로 쓴 편지가 줄어들어 한 해에 우체통 800개가 사라진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는데, 부모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게 하신 선문대 교육학개론 담당 교수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성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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