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하이브리드채권 돌풍…3시간만에 1000억 매진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34분


코멘트
외환은행이 16일 국내 처음으로 발행한 채권형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이 발매 3시간 만에 목표액 1000억원을 모두 채우며 인기리에 팔렸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다음달 중 2차분 1500억원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바꿔 고객의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한도 내에서 추가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하이브리드채는 연간 이자율이 8.5%에 만기 30년, 3개월 단위 이자 지급식으로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의 2배 수준이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하이브리드채의 투자위험도를 고객들에게 철저히 알리라고 외환은행에 지시했다.

금감원은 “하이브리드채가 고금리라는 장점만 부각될 우려가 있다”며 약관상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고 만기가 없는 영구채권이라는 점 등을 고객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적기 시정조치 대상이 되면 하이브리드채 이자를 지급하지 않게 된다.

외환은행의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8.55%로 적기 시정조치 기준인 8%를 넘었고 이번 하이브리드채 발행으로 9%대로 높아지지만 앞으로의 경영성과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

또 중도 상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위험이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