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전화 10억원어치 佛공항서 강탈

  • 입력 2003년 5월 14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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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전화 약 6000개가 12일 오전 6시25분경(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보세구역 내 화물 창고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 10여명에 의해 강탈됐다. 경찰 조사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복면을 한 괴한 10여명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화물이 보관돼 있던 핸들에어사 창고에 난입해 소총으로 창고회사 직원들을 위협한 뒤 휴대전화가 든 화물상자 18개를 트럭 등에 싣고 달아났다.

탈취 과정에서 총기가 발사되거나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강탈된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전날 한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된 뒤 대한항공 전용 화물 창고에 보관 중이었다.

김양규 삼성전자 프랑스 지사장은 “탈취 화물 명세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탈취품은 80만유로(약 10억원) 상당의 휴대전화 약 6000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프랑스 지사는 한국에서 제조한 휴대전화를 1주일에 2, 3차례 대한항공을 통해 수입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2001년에도 영국 공항에서 휴대전화와 반도체칩 화물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핸들에어 관계자는 “공항에서 휴대전화 화물이 탈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휴대전화가 고가여서 자주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99년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 진출 이후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하며 타사 제품에 비해 비교적 고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를 드골 공항 내 보세구역은 도난과 강탈사건이 잦아 수출입 기업들의 불만을 사왔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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