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딜로이트컨설팅 댄 코언 "직원들의 행동변화 이끌어내야"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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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은 직원들의 행동을 바꾸는 데 보고서나 데이터 같은 딱딱한 자료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시각적인 정보를 십분 활용하지요.”

미국 컨설팅 그룹인 딜로이트컨설팅의 댄 코언 수석파트너(사진)는 8일 “직원들의 행동 변화의 핵심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것”이라며 “회사가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면 임원진의 호화로운 사무실을 당장 뜯어고치고, 세계화가 목표라면 외국인을 경영진에 영입하는 식으로 직원들에게 ‘뭔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언 파트너는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경영서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The Heart of Change)’의 저자. 딜로이트컨설팅 내에서 자신이 총괄하고 있는 변화관리 프로그램 ‘글로벌 체인지 리더십’을 돌아보기 위해 4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전, 경기침체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기업이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위기감 유발→변화선도팀 구성→비전 정립→직원들과 의사소통→장벽 제거→단기적 성공 확보→위기감 지속→변화 정착의 8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8단계에 걸친 변화관리에 성공한 기업으로 IBM, 보잉, 씨티그룹 등을 꼽았다.

이 8단계 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작업은 맨 처음 위기감을 유발하는 것. 특히 삼성전자와 같이 ‘잘 나가는’ 기업에서는 위기감을 조성하기가 더욱 힘들다.

코언 파트너는 “업계 선두주자들이 위기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려면 ‘투자자의 관점’에서 회사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비슷한 회사들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모든 부문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직원들은 새롭게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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