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M&A루머…"옥석 꼭 가리세요"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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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인수합병(M&A)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인되지 않은 M&A 루머를 듣고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폭락하면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등록기업인 엔써커뮤니티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가 최준환씨에서 김영진씨로 바뀌었다는 공시를 한 뒤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4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내며 주가가 52.8%나 급등했다.

하지만 4일에는 하한가로 돌아서 970원에 마감됐다. 올해 50억원을 감자(減資), 자본잠식률이 43.1%로 떨어졌지만 작년 기준으로는 88%에 이르렀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프론테크는 3월27일 김유진씨(지분 19.31%)와 조현진씨(15.54%)가 갖고 있던 이 회사 주식 119만5000주(34.85%)를 각각 전홍각 오명균씨에게 팔았다고 공시했다. 공시 전날인 26일부터 4월4일까지 89.7%나 급등해 코스닥증권시장은 인프론테크를 감리종목에 지정했다.

다산씨앤아이도 최대주주인 김종근 대표가 갖고 있는 주식 501만1868주(지분 21.63%) 가운데 400만주(17.26%)를 오진렬 박홍구씨에게 매각했다고 1일 공시한 뒤 나흘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플레너스는 CJ엔터테인먼트와의 인수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으로 4일 오전 한때 6%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넷마블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뒤 11%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M&A가 실제로 이뤄지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금호미터텍은 3월6일 일본의 오네다 히로지로 최대주주를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21일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기 전부터 연일 하한가로 떨어져 내부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기아특수강도 작년 11월20일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올 2월18일 협상이 깨졌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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