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자 조선신보 인터뷰 "北, 시장기능 인정-통화량 조절"

  • 입력 2003년 4월 2일 19시 01분


북한이 3월 말부터 평양시내 농민시장의 이름을 ‘시장’으로 바꾸었으며 이곳에서는 농산물만이 아니라 공업제품도 거래되고 있다고 총련계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가 시작되면서 농민시장에서의 쌀과 공산품 거래를 공식적으로 통제해 왔다.

이 신문은 최홍규 국가계획위원회 국장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나라에서는 시장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회주의 상품유통의 일환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시장의 기능에 대한 관점을 전환시켰다”고 보도했다.

최 국장은 지난해 임금과 가격이 인상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외부 분석에 대해 “조선에서는 은행기관이 분기마다 내각의 비준을 받으며 현금유통 및 대부계획을 세운다”며 국가가 의도적으로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또 “내각은 매일 매달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까지 종합해 대책을 세운다”고 말해 당국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한편 최 국장은 “올해부터 연료와 동력문제를 풀기 위한 3개년 계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