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보다 나은 상대 나와봐!…패키지게임 온라인 붐

  • 입력 2003년 3월 19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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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위버
테일즈 위버
PC 패키지 게임의 온라인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PC 패키지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 다양한 상대를 경험하는 온라인 게임에 맛을 들인 게이머들이 컴퓨터와 상대하는 단조로운 PC게임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왕년의 인기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으로 바꾼 리메이크 게임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97년 PC게임으로 나온 ‘카르마’를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슈팅 게임으로 바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자드소프트의 온라인게임 ‘포가튼사가2 온라인’은 국내서만 10만장 이상 팔린 손노리의 ‘포가튼사가’를 온라인에 올린 게임.

지난해 패션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던 ‘코코룩’도 올해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사는 올해 인기 패키지 게임인 ‘워크래프트’를 온라인 게임으로 바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내놓는다. 또 4편의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소프넷의 ‘코룸’도 온라인 게임으로 다시 제작된다.

온라인 게임에 밀리고 패키지 게임의 불법복제가 난무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국내 PC 패키지게임 개발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업체로 속속 전향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 탄탄한 구성 등 온라인 게임이 따라올 수 없는 PC게임의 장점을 살려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패키지 게임 개발업체인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패키지 게임 중단을 선언해 게임업계에 충격을 줬다. 소프트맥스는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과 손을 잡고 간판 타이틀인 ‘창세기전’을 ‘테일즈 위버’라는 온라인 게임으로 바꿔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95년 선보인 창세기전은 6개의 타이틀로 나누어 국내에서만 모두 80만장이 팔린 대표적인 패키지 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의 인기와 불법복제 등으로 판매량이 줄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바뀌게 됐다.

손노리도 ‘카툰레이서’, ‘꾸루꾸루’ 등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고 3월 말경 ‘트릭스터’라는 온라인 게임을 새롭게 내놓는다. 이 밖에 한빛소프트, 조이맥스, 그리곤엔터테인먼트 등도 온라인 게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PC게임 시장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2001년 67%의 성장률을 보인 PC게임 시장은 지난해 15%로 성장률이 떨어졌고 올해는 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불법복제를 피해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에 너도나도 몰리면서 국내 게임 시장의 기반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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