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산운용 고영철 사장 "약세장선 인덱스펀드 유리"

  • 입력 2003년 3월 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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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가 마무리되고 미국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근거한 것이다.

유리자산운용의 고영철 사장(53·사진)은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지금이 싸게 살 기회라는 역발상의 지혜를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유리자산운용은 규모는 작지만 백화점식 영업방식을 지양하고 인덱스펀드 등 시스템 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추구해 온 독특한 회사.

증시 최대의 ‘큰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년부터 3년 동안 인덱스펀드 아웃소싱 운용회사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 사장은 “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라는 철학에 따라 인간의 자의적 요소를 빼고 확률과 통계 등 금융공학적 방법으로 설계된 펀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인 ‘코스모스(COSMOS·Corean Structured & Modeling Oriented System)’는 ‘금융공학과 모델링에 의한 시스템 운용’이라는 뜻.

이에 따라 펀드들은 해당 인덱스를 잘 추적하되 늘 인덱스보다 3∼4%포인트 정도 수익을 더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 시장보다 상승률이 큰 주식에 집중 투자한 성장형 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고 사장은 “많은 성장형 펀드들이 1등을 하다가 시장이 바뀌면 꼴등이 되곤 한다”며 “한국 증시에서는 위험을 시장평균으로 제한하고 시장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지혜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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