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지난해 사상최고 이익…'쥐꼬리 배당' 주주들 불만

  • 입력 2003년 3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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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의 이익을 낸 시중은행들이 이익금을 주주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주기보다는 주로 회사 내부에 쌓아놓고 있다.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부실에 대비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배당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002년도 회계결산에서 내부유보비율이 2001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유보비율은 이익금이 배당 등 회사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본금을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의 합계로 나눈 비율이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의 작년 말 현재 유보비율은 504.6%로 2001년 말 474.6%보다 높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말 139.5%에서 2002년 말 170.4%로, 하나은행은 122%에서 209.4%로 각각 증가했다. 기업은행도 2000년 0.5%에서 2001년 18%, 2002년 40.2%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당 1000원(액면가의 20%)을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작년 말 주가(4만2000원)와 비교해보면 시가배당률이 2.0%에 불과해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 4.6%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다른 은행의 시가배당률은 △하나(배당률 현금 15%, 작년 말 주가 1만8200원) 4.12% △신한(현금 12%, 1만3813원) 4.34% △한미(현금 7.5%, 8510원) 4.41% △기업(현금 7%, 7070원) 4.95% △우리(현금 5%, 4789원) 5.22% 등으로 나타났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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