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3色 기싸움 … PDP VS LCD VS 프로젝션

  • 입력 2003년 2월 3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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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액정디스플레이(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프로젝션TV 등 기술방식이 다른 디지털 TV 제품간의 시장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LCD TV의 등장으로 ‘대형 평면TV〓PDP’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고, 평면TV 수준에 근접한 크기와 화질을 갖춘 프로젝션TV도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는 올해 TV 수요가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작년만은 못해도 디지털TV 수요가 더 늘어 아날로그TV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DP와 LCD의 격돌=LCD TV의 대형화로 PDP와 LCD 진영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CD TV는 좁은 시야각도 등 PDP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기능들을 보강하면서 PDP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LCD TV는 선명도, 두께, 소비전력 등에서는 PDP에 앞서고 있어 현재 PDP의 1.5배 수준인 가격 문제만 해결하면 차세대 평면TV 시장 평정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 들어 40인치 이상의 LCD TV를 앞세워 대형 디지털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PDP 진영은 LCD에 비해 제조 공정이 쉬워 대규모 투자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연간 50만개 수준의 40인치 이상 PDP모듈 생산규모는 2005년경에는 3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초고속 데이터 전송기능의 50인치 PDP TV를 시판했다. PDP 업체들은 2005년까지는 인치당 PDP 판매가(세트 기준)가 50∼6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프로젝션TV=프로젝션TV는 값비싼 평면TV의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평면TV 수준의 두께와 우수한 화질을 갖춘 신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제품가격은 40인치 기준으로 프로젝션TV가 300만원 선인 반면 PDP TV는 690만원 선, LCD TV는 990만원 선으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3, 47, 52인치 슬림형 고화질 프로젝션TV를 시판했으며 LG전자는 업계 처음으로 39인치 제품을 내놓고 대중화 붐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DDM사업본부장 우남균 사장은 “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간형 제품인 프로젝션TV가 주력제품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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