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콘텐츠 '상상초월'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02분


휴대전화기 화면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KTF 휴대전화 방송서비스.동아일보 자료사진
휴대전화기 화면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KTF 휴대전화 방송서비스.동아일보 자료사진
‘작지만 필요한 건 다 갖췄다.’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보는 영화나 뮤직비디오가 무슨 쓸모가 있냐고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꿔야할지 모른다. 초고속인터넷에 연결된 PC에서나 감상할 만한 수준의 휴대전화용 고품질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영화 ‘프로젝트X’는 대표적인 사례.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을 만들었던 한상희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SK텔레콤이 제작을 지원해 휴대전화기 전용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차승원 김민정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고 가수 신해철이 음악을 맡아 제작비만 해도 24억원이 들었다. 6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초당 20프레임의 화질에 2분 안팎의 분량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KTF는 최근 가수 서태지를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2000 1X EV-DO) 서비스 ‘핌(fimm)’의 모델로 기용하면서 콘텐츠 사용 계약을 함께 했다.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서태지의 뮤직비디오와 깜짝 놀랄 만한 콘텐츠를 휴대전화용 서비스로 선보인다는 게 회사측의 구상.

휴대전화를 위한 고품질 콘텐츠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3세대 CDMA 서비스 덕분이다. SK텔레콤의 준(June), KTF의 핌이 바로 그것. 이 서비스는 전송속도가 이전 방식보다 20배 정도 빠른 2.4Mbps여서 휴대전화로 고화질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일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준 서비스를 위해 프로젝트X 외에도 ‘달걀과 건달’ ‘마이 굿 파트너’ 등의 모바일 영화를 만들었다. 또 장진 감독의 ‘아버지 몰래’와 애니메이션 영화 ‘메디컬 아일랜드’도 제작중이다. 이러한 모바일 영화를 편당 1∼2분으로 나눠 유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박진영 프로덕션과 손잡고 4인조 남성그룹 ‘노을’의 음반과 뮤직미디오를 준을 통해서만 공급하고 있다.

KTF는 KBS iMBC SBSi 등 방송사와 제휴해 TV 프로그램을 휴대전화 화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인 대상의 3세대 CDMA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해 가입자 차원의 자생적인 콘텐츠 제작붐도 유도하고 있다.

모바일 방송국을 운영중인 LG텔레콤은 곧 영화 뮤직비디오를 다운로드나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V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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