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연내매각 무산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46분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0개월 이상 끌어온 칼라일과의 협상 결렬을 증권거래소에 3일 공시한 금호는 군인공제회를 새 파트너로 맞아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안에 협상이 완료되기는 물리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군인공제회 한대희 사업본부장은 “지난달부터 수익 사업 차원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단지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 매각 협상이 속도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호그룹의 장성지 상무는 “군인공제회를 포함한 국내외 3, 4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칼라일이 실사한 자료를 활용하면 매각 협상 작업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연내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호측의 매각 의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사정이 올 들어 크게 호전되면서 금호가 알짜 사업인 타이어를 팔 의사가 약해졌고 그 때문에 칼라일과의 협상이 깨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올해 9월말까지 13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0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타이어 부문도 올해 9월말까지 작년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그룹의 자금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채권단은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끝내 그 대금으로 기존 대출금을 회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금호는 채권단의 이런 의심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장 상무는 “아직 290%대로 높은 편인 그룹의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타이어 부문을 판다는 당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다만 시기가 좀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사업 규모
매출액(억원)영업이익(억원)타이어생산량(1만개)
2001년1442813763066
2002년(1∼9월)1055513462151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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