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거래감시강화-공정공시…코스닥 작전주 ‘확’ 줄었네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46분


작전과 주가조작으로 얼룩졌던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작전주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작전주에 대한 통계는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실전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작전주를 좀처럼 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조아제약과 에이콘〓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작전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처럼 보이는 종목은 조아제약과 에이콘 두 종목 정도.

그러나 에이콘은 부도기업으로 코스닥에서 퇴출이 확정된 상태여서 최근 주가 급등은 인위적인 시세조종이라기보다 퇴출 직전 종종 발견되는 투기에 가깝다는 평가.

조아제약도 돼지유전자 관련 특허출원이라는 재료가 있어 ‘순수한 작전’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이 종목을 매수하는 계좌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주가 상승이 특정 작전세력의 의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

▽줄어드는 작전〓그동안 코스닥 등록기업이 작전세력의 집중 표적이 된 것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쉬운 소형주가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각종 비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감시의 눈이 늘어나자 드러내놓고 작전을 펼치기가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

검찰이 주식대금 가장납입 수사를 확대하는 데다 코스닥위원회도 잇따라 작전 예방에 관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위원회는 4일에도 “내년부터 동일 세력으로 추정되는 계좌의 거래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거래 상위계좌가 속한 증권사 영업점을 사전에 경고하겠다”며 불공정거래 예방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시작된 공정공시제도도 작전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작전세력은 주식을 미리 산 뒤 서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그 와중에 ‘특수사업 진출설’ 등 루머성 재료를 단계별로 흘리며 개인투자자를 유혹하는 수법을 자주 쓴다.

그러나 공정공시가 시작되면서 정보 유통이 빨라져 루머성 재료를 시간 간격을 두고 연이어 흘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코스닥위원회 이은성 감리부장은 “최근 코스닥 기업 비리에 관해 시장의 눈이 집중되면서 작전주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감시와 사전 예방을 강화하고 있어 작전세력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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