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사 베닝 회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7시 42분


“아시아는 바이엘 성장의 핵심지역입니다. 올해 매출이 미국에서 6% 감소하고 유럽과 남미에서도 제자리걸음한 반면 한국 등 아시아에서는 3∼5% 증가했습니다.”

독일계 다국적 제약 및 화학회사인 바이엘의 베르너 베닝 회장(56·사진)은 22일 도쿄에서 가진 3·4분기(7∼9월) 영업실적 보고 겸 구조조정 추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총매출의 16%를 차지한 아시아 매출(302억유로)을 앞으로 10년 안에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중국에 30억유로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對)아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

베닝 회장은 또 바이엘 그룹을 8개 회사로 쪼개는 대규모 분사 계획을 발표한 뒤 “내년부터는 제약 화학 농화학 석유화학 등 4개 분야의 독립법인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에 따라 1만5000여명의 인력 감축이 예상되지만 올해 제약 매출이 11% 늘어나는 등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는 감원 계획이 없다”면서 “최근 대북 투자를 적극 추진하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과는 달리 바이엘은 조만간 북한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1955년 설립된 한국바이엘은 8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쿄〓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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