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특집]위스키의 유래는…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7시 31분


위스키는 보리, 옥수수, 호밀 등을 발효, 증류, 숙성시킨 술이다. 위스키의 기원은 특히 알코올 증류법(액체를 가열해 증발시킨 뒤 증발된 기체를 다시 모아 액체로 만드는 기술)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알코올 증류법은 4세기경 이슬람 지역의 연금술사들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코올 증류법은 십자군전쟁에 참여한 가톨릭 신도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1171년 헨리 2세의 아일랜드 정벌 때 원주민인 켈트족이 증류주(酒) ‘우스게바하(Uisge Beatha)’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 위스키에 대한 첫 기록. 우스게바하는 켈트어로 ‘생명의 물’이라는 뜻이다.

이후 우스게바하는 15세기 스코틀랜드에 전해지며 몰트(엿기름)를 이용한 ‘우스게보(Usque baugh)’로, 또 우스키(Usky)로, 18세기 위스키(Whisky)로 이름이 변했다. 초기 몰트 위스키는 무색·투명한 알코올 자체였다. 위스키의 발전은 밀주자들 덕분이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합병하면서 위스키 세금이 크게 올랐고 밀주자들은 산 속으로 숨어들었다. 이들은 산에 매장된 이탄(泥炭·식물이 분해되며 토양과 섞인 물질)을 태워 몰트를 건조시켰다. 이탄의 훈연(燻煙)으로 몰트 위스키는 독특한 향과 맛을 갖게 됐다.

밀주자들은 또 판매망을 확보하기 전까지 스페인 와인의 빈 통에 위스키를 담아뒀다. 호박색의 통 속에서 색과 향이 완전히 달라진 위스키는 큰 인기를 끌었고 ‘저장’이 위스키의 중요 제조과정으로 떠올랐다.

1620년대 위스키 합법화와 세제 개편으로 첫 공식 위스키 ‘더 글렌리벳(The Glenlivwt)’이 생산됐다.

1830년 2개의 증류탑을 가진 연속식 증류기가 발명되면서 이를 이용한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도 탄생했다.

이후 몰트와 그레인을 혼합한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가 생겨나 런던 상류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마시는 스카치 위스키의 98% 이상이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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