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전세계 펀드매니저 설문]"약세장서 반짝 상승"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15분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주가 상승.’

메릴린치는 13일 전세계 펀드매니저 28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펀드매니저들이) 경제회복에 회의적이며 10월 이후 세계 증시의 상승을 약세장에서의 반짝 상승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매니저들은 선진 7개국의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기업들의 순익 성장도 부진하다는 것. 12개월 동안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10%에 머물 것이란 의견이 67%나 됐으며 평균적으로는 7% 성장으로 내다봤다.

기업 순이익이 증가하는 원인도 비용절감(75%)에 따른 것으로 가격인상(1%)이나 생산증가(23%)라는 의견은 소수였다.

또 잉여자금으로 설비투자(12%)보다는 빚을 갚아야 한다(58%)고 생각했다.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 메릴린치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계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응답도 지난달 51%에서 41%로 큰 폭 하락했다.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어느 정도 저평가가 해소됐다는 의미.

그마나 긍정적인 것은 내년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10월 조사 때의 45%에서 63%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를 업종으로는 경기민감주(55%)를 첫손에 꼽았다.

주식편입 비중이 가장 적은 업종은 전기나 가스 등이며 과도하게 편입된 업종은 건강과 의약품이었다.

주가가 가장 고평가된 업종은 기술분야와 소비식품, 소비재 등으로 꼽혔으며 저평가된 업종은 금융, 유틸리티 등으로 지적됐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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