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종목]수익성 검증된 고성장 닷컴株 'NHN'

  • 입력 2002년 11월 5일 19시 04분


올 가을 NHN(공동대표 이해진 김범수)이 인터넷 바람을 다시 몰고 왔다.

NHN은 코스닥이 추락하던 10월말 평균 505대 1의 경쟁률로 공모주 청약을 마쳤다. 몰린 자금만 1조7000억원. 올 코스닥 공모 가운데 최고다.

거래 첫날 투자자가 몰려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4만4000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인터넷 주가는 거품이란 인식이 여전한데 NHN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2년 만에 순수 ‘닷컴’업체가 코스닥 등록에 나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며 “무엇보다 검증된 수익성이 바람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성장성이 높은 닷컴 업체인데다 좋은 수익모델로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인터넷게임 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한다. 이익은 한게임 50%, 네이버 검색 25%, 광고 25% 등으로 구성된다.

한게임은 편리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도록 지원해 돈을 번다. 아바타(온라인상의 캐릭터 상품) 판매도 주요 수입원이다.

올해 실적은 눈부시다. 상반기에 이미 작년 매출액을 넘어섰다. 상반기 순이익은 2001년 연간보다 3배이상인 108억원. 이 가운데 100억원을 한게임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게임은 웬만큼 궤도에 오르면 추가 투자비가 들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 검색도 수익이 급증한 분야로 ‘키워드 광고’로 불린다. 이용자가 꽃배달을 원할 때 꽃배달이란 검색어를 입력하면 꽃배달 업체의 광고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김범수 사장은 “생활정보지 광고가 인터넷 검색 광고로 대체될 수 있다”며 “그 규모는 5000억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NHN의 올 예상 순이익은 전년의 7배인 200억원.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다음 등 대형 인터넷업체가 게임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김 사장은 “다른 업체가 뛰어들 때 NHN은 새로운 게임과 사업을 2년 넘게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NHN은 세계시장을 의식하고 있다. 시험무대인 ‘한게임 재팬’은 NHN이 100% 출자한 회사로 회원이 130만명을 넘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마작 대부호 등의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게임 재팬은 내년 아바타부터 유료화를 시작할 계획.

김 사장은 “2005년이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을 보아가며 NHN에 투자하면 된다는 얘기.

김 사장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0.12%에 불과해 투자자가 곧 주인”이라고도 말했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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