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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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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올들어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불고 있는 ‘생과(生果)’ 현상에서 비롯됐다. 많은 감귤농장들이 올해부터 강제착색, 왁스코팅 등과 같은 인공처리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
지금까지는 감귤에 에틸렌가스를 4∼7일간 쏘아 강제로 노란색을 입혔다. 또 식용 왁스를 칠하고 섭씨 100도가 넘는 열풍을 쏘아 감귤 표면에 윤기가 흐르게 했다.
그러나 인공처리과정을 거치다보니 품질 저하라는 문제가 생겼다. 강제착색을 할 때 감귤꼭지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비틀어진다. 신선도도 눈에 띄게 떨어져, 통상 20일 정도까지 보관할 수 있는 감귤이 일주일이 지나면 썩기 시작한다.
제주 감귤시험장 김한용 감귤과장은 “소비자들이 윤기 흐르는 샛노란 귤을 즐겨 찾기 때문에 매년 인공처리과정을 거쳤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푸릇푸릇한 기운이 도는 감귤을 바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인공적인 가공을 하지 않은 감귤이 훨씬 신선하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