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률 11년만에 최고…4분기 3.33%올라 작년 2배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20분


올해 3·4분기(7∼9월) 전국 땅값 상승률이 분기 기준으로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9월 말 현재 전국 평균 땅값은 6월 말보다 3.33%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분기별 상승률로는 91년 2·4분기(4∼6월)의 3.39%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작년 한해 상승률(1.32%)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8.61%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오산시(8.48%), 화성시(8.04%), 서울 송파구(7.97%), 경기 고양시 덕양구(7.88%), 인천 서구(7.85%)가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구는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과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요가 늘어 땅값이 대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오산시는 세교 택지개발사업과 궐동·수청 토지구획정리사업, 전철 역세권 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지가가 상승했다.

도시별로는 서울(5.44%)과 인천(6.17%)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많이 올랐다. 부산(0.67%), 대구(0.42%), 광주(0.44%), 대전(0.68%), 울산(0.42%) 등 나머지 광역시와 군 지역 땅값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용도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지역(3.65%), 상업지역(3.35%) 등의 땅값이 높게 상승했다. 농림지(1.23%)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건교부 지가제도과 이문기 서기관은 “저금리와 잇단 개발사업, 집값 상승 등이 땅값을 끌어 올린 요인”이라며 “10월 이후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집값이 한풀 꺾인 만큼 땅값도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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