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상선 자동차운송부문 인수금융 성사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08분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 부문 매각을 위해 여러 은행이 대출해줄 방침이다.

대북지원설(說)이 제기된 이후 대출해주지 않기로 했던 국내 은행들이 대출 조건이 좋다며 대출 결정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

우리은행 이덕훈(李德勳) 행장은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상선 자동차운송 부문 매각금융 지원은 수익성을 따져 볼 때 조건이 좋은 편”이라며 인수금융 참여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유럽 해운사인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WL)과 현대·기아차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로로코리아가 현대상선의 자동차운반선을 인수하고 채권단은 로로코리아에 9억∼10억500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억달러는 공동주간사회사인 미국 씨티은행이 마련하며 나머지 6억∼7억5000만달러는 국내 채권단이 대출하기로 돼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대출 컨소시엄 참여를 꺼렸으나 15일부터는 산업 외환 조흥 신한 한미은행과 농협 삼성생명 등 7개 금융회사가 대출 의사를 밝혔다. 특히 우리은행이 참여할 뜻을 비침에 따라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게 돼 유동성위기는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 행장은 대우자동차 신규 지원과 관련, “대우차 신규 지원은 우리 금융계가 풀어야할 과제”라며 “수익성과 위험관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삼성생명과의 방카슈랑스 제휴는 몇가지 안이 진행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들어와 있다”며 “이달 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올들어 9월까지 우리은행 순이익이 8304억원으로 작년 동기(3646억원)에 비해 127%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총자산은 9월말 현재 94조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8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29.87%와 1.45%로, 상반기의 39.22%와 1.97%에 비해 떨어졌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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