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0시 33분


급증세를 보였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 달 들어 가계 대출 억제 대책 등에 따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주최한 금융협의회에서 11개 시중은행장들은 1∼10일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달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장들에 따르면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은 이 달 들어 10일까지 증가액이 각각 958억원과 314억원으로 지난 9월 한달 늘어난 금액인 1조278억원과 3321억원의 9.3 및 9.4%에 그쳤다.

하나은행도 전달(1535억원)의 15%인 230억원 증가하는데 머물렀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5∼26% 규모인 3762억원과 1256억원,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28%인 2212억원과 1609억원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10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한달 간의 30%를 넘지 않는 점을 볼 때 이 달 증가액이 전달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세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주택 담보 인정비율 하향조정, 대손 충당금 적립비율 상향조정 등 가계대출 억제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부동산 급등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인데다 국내 경기가 하강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가계대출 감소의 요인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사철이 시작되는 11월말부터 가계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는 외환은행이 지난달 초 6.27%에서 이날 6.55%까지 0.28%포인트나 올렸으며 하나은행도 6.5∼7.1%에서 지난달 말 6.5∼7.5%로 인상하는 한편, 담보비율 기준가를 시세 중간가에서 하한가로 바꾸는 등 보수적인 조치를 취했다.

한편 시중은행장들은 대기업 대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시중은행장들은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에 따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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