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전 세계표준 제정”…자동차社 대표 13명 회의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41분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의 최고 경영자 13명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28일 파리 모터 쇼 개막에 앞서 마련된 이 자리는 세계 환경과 자동차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제너럴 모터스(GM),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오토, 포드, 폴크스바겐 등의 대표들은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자동차 안전과 환경 규제에 대한 세계적 표준을 제정하자”고 촉구했다. 자동차 기술에 관한 규정들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면 안전도를 높이고,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자동차로 인한 비용을 절감케 해 준다는 것.

이들은 또 “청정연료 개발과 휘발유 및 디젤의 대체연료 개발을 위해 더 많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다짐하고 “자동차 엔진의 필터 개선을 통해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도 줄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들은 “디젤 엔진은 연료 효율성이나 이산화탄소 방출 측면에서 가솔린 엔진보다 나은 측면이 있어 각 국의 까다로운 이산화탄소 방출 규제 기준을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의 모임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환경기준 목표달성 실적이 좋지 못한 나라들의 기준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끌어내리는 하향 표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BBC는 한 비판론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자동차 오염 물질 배출량 줄이기에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제기준 제정이란 결국 다른 나라도 미국만큼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게 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방송은 따라서 이번 모임이 “세계 전역의 까다로운 환경 및 안전 기준을 오히려 완화시키기 위한 자리였다는 비판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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