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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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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달 말부터 부산공장에서 256개 색상을 낼 수 있는 1인치급(가로 21㎜X세로 16㎜) 유기EL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부산공장에 월 70만개의 유기EL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우선 연말까지 매달 10만개의 제품을 생산, 삼성전자에 듀얼폴더형 휴대전화 외부창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늘려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 이번에 양산되는 제품은 응답속도가 1㎲(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로 같은 크기의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르다.
또 자연색상을 표현해내는 정도인 색재현성이 65%로 TFT-LCD 제품보다 3배 이상 높고 밝기도 100칸델라(cd/㎡)로 밝아 휴대전화용으로 적합하다는 것.
또 삼성SDI는 표현색상의 숫자를 늘린 1인치급 유기EL을 개발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휴대전화 내부창에도 쓸 수 있는 2인치 크기의 유기EL 제품도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순택(金淳澤) 삼성SDI 사장은 “이번 양산 시스템 구축은 세계적으로 유기EL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유기EL이 화상통신 시대를 대표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인 만큼 내년부터 3년간 8000억원을 투자, 2006년에 전 세계 유기EL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3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로 백라이트(Back-Light)가 필요한 TFT-LCD보다 얇고 가벼우며 전력소모량이 적다. 시야각도 넓지만 크게 만들 수는 없다. 일본의 파이오니아와 TDK,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 등이 단색 유기EL이나 3∼4색 멀티컬러 유기EL을 양산한 적이 있었으나 풀컬러 제품의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