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중기 32%만 "수입품에 우위"

  • 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0분



대기업은 1년 전보다 사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느끼는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약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서울지역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기업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경쟁력 향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기업은 절반 이상(52.4%)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약화됐다’(30.1%)가 ‘향상됐다’(26.5%)는 응답보다 많았다.

또 ‘현재의 전반적인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도 대기업은 50.0%가 경쟁업체보다 앞선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은 25.9%만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수시장에서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라고 응답한 업체는 대기업이 55.2%인 반면 중소기업은 32.6%에 그쳤다. 이 같은 열세의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가격경쟁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수출시장의 경쟁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대기업은 50.0%가 외국경쟁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20.5%만이 외국업체보다 경쟁력이 앞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연구개발(37.5%)로 나타났으며 △영업(28.8%) △원자재(10.6%) △생산(8.7%) 등의 순이었다.

상의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리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아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금융시장 안정(25.5%), 기업규제 완화(19.7%), 조세감면(18.8%) 등이 많이 꼽혔고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환율안정(44.2%)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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