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실물 경제지표 상승세…신용장 20개월째 감소

  • 입력 2002년 8월 16일 18시 19분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20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부정적 지표도 적지 않다. 그만큼 현재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내놓은 ‘7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6월의 산업활동은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업일수와 자동차파업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경기 상승세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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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DI는 “전반적인 실물경제지표의 완만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투자관련 지표와 경기선행지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4월 중 명목임금이 정액급여 및 특별급여의 급증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나 올라 앞으로 물가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앞으로 3∼4개월 후의 수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7월에 37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4.9%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20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7월 감소율은 3월(28.1% 감소) 이후 가장 커 앞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또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이날 열린 ‘최근 경제흐름과 기업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고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계 경제의 저(低)성장으로 수출이 성장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올 3·4분기(7∼9월)에 조정을 거친 다음 4·4분기(10∼12월)에는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저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동아일보 경제부와 LG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4.2%가 해당 업종의 하반기 사업전망이 상반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32.5%인 반면 침체될 것이라는 답변은 13.2%에 그쳐 산업현장의 기업인들은 하반기 경기를 비교적 밝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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